현재 미쓰비시 1호관 미술관에서 ‘우에노 리치: 비엔나에서 온 디자인・판타지’ 전람회가 호평속에 개최 중입니다. 약 100년 전에 비엔나에서 바다를 건너 일본에 온 여성 디자이너는 일본에서 무엇을 생각하면서 작품을 만들어 갔는가? 전람회에서는 리치의 팝적인 터치의 텍스타일 디자인이나, 일본의 전통 기법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즐겨 보실 수 있습니다!
산업품으로서의 예술, 즉 제품 디자인의 등장으로 예술계가 크게 흔들린 20세기 초의 비엔나에서 자란 우에노 리치 (Felice Rix-Ueno (페리체 릭스-웨노, 1893-1967))는 비엔나 공예 학교에서 디자인을 배웁니다. 스승인 요제프 호프만의 건축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던 일본인 건축가, 우에노 이사부로와 만나 결혼한 후 1926년에 일본의 교토로 건너갑니다.
전람회에서는 그녀가 디자인을 배운 비엔나 공예 학교의 작품, 당시 유렵에서 유행하고 있던 ‘자포니즘’의 영향, 한층 더 나아가 우에노 리치가 일본에 온 후에 만들어낸 수많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리치의 디자인의 특징은 직선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비엔나 공방의 창립자들과 달리 유기적이고 부드러운 곡선, 희미한 색채, 그리고 자연을 모티브로 한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조합입니다.
리치에게 디자인은 ‘판타지’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독일어 ‘판타지(Fantasie)’는 ‘환상’ 외에 ‘상상력’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리치가 말하는 ‘판타지’는 ‘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 독자성을 획득하는 것’ 이라는 사상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 와서 우에노 리치는 다양한 일본 전통 공예품을 디자인합니다. 고케시, 자수, 칠보공예, 직물 등. 일본의 장인과 콜라보레이션하면서 유일무이의 작품을 계속해서 탄생시킵니다.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리치가 디자인한 닛세이 극장·구 레스토랑 ‘아크트레스’의 벽화입니다. 레스토랑이 2005년에 개조되었을 때, 벽화의 일부를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1951년 이후, 일본인의 학생에게 디자인을 가르치기 시작한 리치가 100평의 넓은 점내 디자인을 완성시키기 위해 자신의 우수한 대학생을 선택해 그녀의 지휘하에 제작하였습니다. 밀기울 종이에 알루미늄 호일을 붙이고 그 위에 포스터 컬러로 그렸습니다. 알루미늄이 변색되어 지금은 금색이지만 원래는 은색이었습니다.
박물관 샵도 놓치지 마세요!
이번 전시회에 맞춰 다양한 상품이 박물관 샵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 마라이의 추천은 귀여운 디자인의 그림 엽서입니다!
클래식한 카페 바 ‘Café 1894’
관내의 뮤지엄 카페 바 ‘Café 1894’에서는 이번 전시회 테마에 맞춘 타이업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신선한 야채와 수분이 많은 오리 고기의 조합이 최고로 맛있습니다! 역시 쉐프가 만드는 ‘판타지’네요!
마지막으로
전시회를 둘러보고, 같은 일본에 와서 일을 하는 외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녀에게 존경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전에 일본에 와서, 자신의 독자성·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일본의 공예품으로 다양한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커리어를 쌓아 간 모습이 참으로 멋집니다.
어두운 뉴스가 계속되는 요즘이지만, 기성 개념에 얽매이지 않은 리치의 자유로운 발상과 화려한 디자인에 힘을 얻었습니다.